김지연

Q1. 자기를 소개할 수 있는 단어(키워드) 3개로 알려주세요.

#차한잔 할래

따뜻한 차 한잔을 손에 들고 몸을 녹이면서, 밀도 있는 대화로 마음을 녹이는 사람입니다. 다 녹여버릴테니까 조심하세요 ㅋㅋㅋ

#달팽이의 달리기

엄청 느린데 꾸준하게 오래가는 면이 있어요. 우리의 만남도 느리겠지만(낯을 가려..) 오-래가요!

#사랑해

자유학교에서는 서로를 별칭으로 부르는데 1기 때 저의 별칭이 사랑해였어요. 평소같으면 민망해서 쓰지 못할 이름인데(낯을 가려..) 자유학교는 안전한 실험실이잖아요? 그래서 과감하게 도전했는데 재밌었어요. 올해는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싶습니다..

Q2. 김지연에게 자유학교란?

한 해를 살아가는 힘을 비축하는 곳

한 해의 마지막에 자유학교가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1기 ‘깨다’ 수업에서 ‘잘 하지 못할까봐 머뭇거리는 것을 깨자’고 결심했던게 있었는데 한 해 동안 마음에 담고 실천하려 했어요.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안전한 실험실에서 결심했던 것을 현실에서도 실천한거죠. 한 발 더 용감해진 기분이에요.

초등학교 때로 돌아간 것처럼 다 내려놓고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곳

이건 정말 생각지 못했던 수확이에요. 나이 직업과 같은 사회적 계급장 다 떼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 먹고자고 하면서 같이 살아보니 정말 상대에 대해서 깊이있게 알 수 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겉으로 만나면 편견을 가지기도 하고 오해하게 되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고 깊이 알게되면 그 사람의 삶을 이해하게되면서 애정이 생기잖아요. 여기서 다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것을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소화하는 시간들이 있었답니다.

자유학교 1기가 끝나고 의도하지 않은 굉장히 많은 소모임이 만들어졌어요. 옥상파티, 기상모임, 코리빙, 84모임, 이태원먹방, 토요책모임, 딥슬립할거야, 진진모임, 하트시그널같이봐, 키친에스커먼룸 등등..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만들고 사라지기도 하고, 어떤 모임은 정기적으로 꾸준히 이어졌어요. 사회 나오면 만들기 어렵다는 평생 친구들이 생긴 느낌. 서울살이 5년차에 참 뿌리내리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든든한 전국구 이웃들이 생긴 느낌이에요.

Q3. 자유학교에서 소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에 ‘마음 인바디’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몸 건강은 우리가 쉽게 눈치 채고 또 아는 만큼 조치를 하던지 병원을 가던지 돌봐주잖아요. 하지만 마음 건강은 그러지 못한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자유학교 오시면 오리엔테이션 후 첫 프로그램으로 마음인바디를 합니다.

누적된 스트레스를 측정해보고 근육경직상태를 살펴보면서 스트레스 경력을 알아봐요. 쉼과 전환을 위한 안전한 실험실에서 마음껏 즐기기 전에 몸과 마음상태를 점검해보는 거지요. 이 때 배운 새로운 언어를 7박8일동안 사용해보면서 자기돌봄의 능력을 훌쩍 키워가실 거에요.

Q4. 자유학교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죠. 사랑에 빠지는 것,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는 기분, 나를 절대적으로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과 같은 거요. 잊지 못할 경험이 될거라는 걸 확신해요. 휴가마다 떠나는 여행도 더이상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여행을 떠나보시면 좋겠어요. 올 한해 수고한 나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이 될거에요.

Q5. 김지연에게 ‘쉼'과 ‘전환'이란?

저에게 쉼은 시간의 주인이 되는 거에요. 허겁지겁 주어진 상황에 맞춰 사는게 아니라, 차분하게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하지 않을지 스스로 결정해서 움직이는 모든 시간. 지금 이순간 내가 원하는 것을 한다면 그 무엇도 저에게 쉼이 될 수 있어요. 소중한 사람과의 밀도있는 대화,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시간, 심지어 몰입해서 추진하는 프로젝트까지. 그런 시간은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발견하게 해줘요.

쉼의 범위가 너무 넓었나요?ㅎㅎ 회복을 위한 쉼도 참 좋아하는데요, 저는 ‘아우토겐 트레이닝’이라는 굉장히 좋은 이완법을 배워서 잘 쓰고 있는데 꿀맛같은 휴식을 맛볼 수 있어요. 짧은 시간에 깊은 휴식을 취하고 잠도 푹 자게 도와주거든요. 그렇게 보면 쉼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간단한 기술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전환은 순간순간의 알아차림이 주는거 같아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매일 전환이 일어나는데 그것이 차곡차곡 쌓여서 눈에 보이는 변화가 일어나는거겠죠. 저는 올해 7월 회사를 그만두는 큰 전환을 겪었는데, 사실 아주 많은 생각과 경험의 전환들이 모여 결정의 버튼을 누를 용기가 생겼어요. 의미있는 경험을 하고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 그렇게 마음의 힘이 커지면 전환이 일어나요. 자유학교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전환의 씨앗을 가져가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