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원(이장)

Q1. 자기를 소개할 수 있는 단어(키워드) 3개로 알려주세요.

#이장 : 이제는 제 본명보다 더 익숙한 별명이네요. 고등학교 때 PC통신을 시작하면서 만들게된 별명인데, 나이가 점점 차면서 더 비슷해져 가는 느낌이네요. 저를 아는 사람들이 ‘이장'이라는 별명으로 많이 부르다 보니 가끔 속사정을 모르는 분들은 성은 이이고, 이름이 장인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어요.

#돌고래 : 돌고래를 키우는(?)건 아닌데, 다시 태어나면 돌고래로 태어나야겠다는 생각을 가끔해요. 고래도 생각을 해 봤는데, 덩치가 너무 큰 것 같고, 돌고래 정도면 커다란 바다를 이곳 저곳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을것 같아요. 돌고래가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그 때 부터 돌고래로 태어나고 싶어하는것 같아요.

#다큐멘터리 : 평소에 다큐멘터리를 잘 보기도 하는 편이지만, 죽을 때 까지 다큐멘터리 한 편을 꼭 제작하고 싶은 꿈이 있어요.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영상 작업을 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그 때 같은 수업을 들었던 친구의 '살아있는 장례식(live funeral) 영상을 만들었던 적이 있네요.

Q2. 이장에게 자유학교란?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에의 경험이 너무 좋았던것 같아요. 그래서 학교 친구들에게도 한국에 돌아가면 나는 한국에 폴케호이스콜레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책도 쓰겠다고 했는데 책은 글을 쓰다가 한국에 돌아와서는 한 자도 새롭게 적지를 못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랑 한국에 있는 분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에 차이가 많은것 같았어요.

운명처럼 자유학교를 함께 할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가지 부족한 점들이 많았지만 처음으로 자유학교를 시작했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진하게 남아있는것 같아요. 아마도 그 때의 기억 때문에 계속해서 자유학교를 진행하고 있는데, 저에게는 자유학교가 보람과 즐거움을 주는 또 하나의 일이예요. 보통의 일은 피하고 싶고 하기 싫지만 자유학교는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 있어요.

자유학교 1기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덴마크에서 같이 생활했던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현장의 이야기를 전달해 주고 싶을 정도로 또 다른 경험이 있었던것 같아요. 힘에 부치고 아직은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서 프로그램 중간쯤 왔을 때는 다음에는 또 못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아직도 다른 사람에게 자유학교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숙제를 하지 않고 학교에는 가는 느낌이기는 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것 같아요.

Q3. 자유학교에서 소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자업자득’ 이라는 프로그램을 제가 진행을 해요. ‘전환'을 위해서 필요한것은 머리속에 생각을 담아두기 보다는 그 생각을 입 밖으로 드러내고 응원 받을 수 있는 동지를 찾는것인것 같아요.

자업자득에서는 평소에 그냥 머리속에 가슴속에 덮어만 두고 있었던 하고 싶은 일을 정리해서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서로의 생각들을 응원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만들려고해요. 자유학교가 끝난 다음에도 실천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해 보려고 해요.

Q4. 자유학교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덴마크의 폴케호이스콜레를 다녀온 다음에 한국에 소개를 하고 싶어서 덴마크는 어떻게 폴코호이스콜레를 설명하는지 공식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그 자료에 가장 첫 글의 제목이 ‘사랑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였어요. 학교에 대한 역사와 가치에 대한 설명을 기대했는데 갑자기 사랑이라니… 적지 않게 당황을 했는데 그 설명을 보고는 무릎을 탁하고 칠 수 밖에 없었어요.

덴마크 철학자 키르케고르가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해요.

"사랑을 경험해본 자 그리고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자. 전자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은 당신이 얼마나 자주 설명을 하든 사랑에 대하여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랑을 해 본 사람에게는 사랑을 설명하기는 쉽지만,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사랑을 설명하는 일은 정말 어렵다. 이 처럼 덴마크의 폴케호이스콜레를 설명하는 일도 직접 경험하는것이 가장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

자유학교도 비슷한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자유학교를 간단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앞으로도 큰 숙제가 될 것 같아요. 인생학교라는 단어도 아닌것 같고, 자유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또 자유학교를 설명하는것은 아니예요. 그 프로그램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데 아주 작은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할 뿐인것 같아요.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모여있는 커먼룸의 모습과 그 안에서 나눈 이야기들이 자유학교를 설명하는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그 모습을 잘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자유학교 참여하는 자기이유 하나는 분명히 가지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Q5. 이장에게 ‘쉼'과 ‘전환'이란?

저는 멋있는 곳에 가서 사진만 찍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저한테는 여행은 또 하나의 일로 생각이 되는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여행에 대한 이상한 색안경을 끼고 있는것 같은데, 저에게 쉼은 조금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기 전에 여유와 속도를 조절 할 수 있도록 해 주는것 같아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어떤 중요한 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잖아요.

그렇게 잘 쉬고 나면 꿈틀꿈틀 하고 싶은 일들이 생겨나는데,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퇴사나 창업과 같은 큰 결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마차가 말을 끄는 것 처럼 퇴사와 창업이 목표가 될 수 는 없잖아요. A에서 B로 전환하기 위한것 보다는 A에서 A-1정도의 변화가 적당한것 같아요. 이 전환 역시도 혼자 하기 보다는 여럿이 함께 하면 더 좋을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