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과 교육론

1장 실천(Praxis)과 교육론(pedagogy)


폴케호이스콜레는 가르치는 것, 함께하는 것, 그리고 일상 생활이 학생과 교사 모두가 그들의 삶을 전망하도록 도전하는 환경을 만드는 교육적 실천의 본거지이다. 따라서 교육 장소로서의 폴케호이스콜레는 공동의 교육적 생활의 틀을 형성한다.

삶과 교육 사이


폴케호이스콜레의 중요 목표는 삶의 깨달음(life enlightenment), 대중 교육(public education), 민주 교육(democratic education)이다. 이러한 과제는 대부분의 다른 유형의 학교와는 전혀 다른 교육 환경과 접근 방식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폴케호이스콜레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자유이다. 고정된 커리큘럼, 성적, 시험이 없다. 폴케호이스콜레는 교육 방식을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고, 개별 학교의 핵심 가치와 폴케호이스콜레의 주요 목표에 기초하여 교육 과정과 활동의 내용을 계획한다.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사들은 자신이 교육하고 싶은 것을 교육하고, 법에 따라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폴케호이스콜레의 교육론(Pedagogy) 및 교육 실천은 인간의 존재, 즉 구체적이고 생생하며 경험이 풍부한 삶을 기반으로 한다. 폴케호이스콜레의 교육 실천은 학생들이 구체적, 실질적, 경험적인 삶을 살게 하는 데 있다. 교사는 항상 이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이 학생들과 교육을 실천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폴케호이스콜레의 수업 내용은 법률에 따라 선택할 수 있지만 코스의 성격은 광범위하고 일반적이어야 한다. 물론 학생들은 특정 과목에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야 하지만, 교육의 주요 목적은 특정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 모두 눈, 마음, 정신을 인간의 존재 측면에 열고 그들이 개인적으로, 또 같이 살고 있는 삶에 빛을 비추는 것이다.


폴케호이스콜레의 교사들에게는 어떠한 공식 자격도 요구되지 않는다. 공식 교수 학위를 가진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 분야에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교육자나 실무자들이다. 과목은 각 교사의 개인적인 관심사를 반영하며, 이를 학생들과 관련있게 만드는 것이 교사의 과제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참여는 교육 방법을 이끄는 요소가 된다.


학생은 학위나 좋은 성적을 받으려는 목적이 아니라 순수한 관심과 즐거움으로 학교와 특정 과목을 고른다. 열정적인 교사와 참여하는 학생들 사이의 이러한 상호 작용이 독특한 교육 환경을 만든다.


보통의 일주일


폴케호이스콜레에는 전형적인 하루 또는 주가 없지만 폴케호이스콜레의 공통적인 특징은 있다. 많은 학교가 대개 하루를 아침 모임(morning assembly)으로 시작하며, 함께 부르는 노래(communal singing)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부분의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은 활동 계획, 아이디어 생성 및 실행을 위한 정기적인 회의를 한다.


많은 폴케호이스콜레가 학생을 작은 그룹으로 나누지만 공통 활동도 놓치지 않도록 주요 과목별, 선택 과목별, 본회의별로 교육 활동을 구성한다.


모든 학생들은 주당 최소 28시간의 수업 시간을 채워야 하므로 많은 수업에 참석한다. 28시간의 수업 외에도, 선생님이나 학생들이 시작하는 다른 수업이 꽤 많이 있다. 여기에는 공개 워크샵, 대화 카페(conversation café), 영화 관람 및 토론 등이 포함된다. 교사가 계획한 경우, 이를 ‘교육적으로 계획된 활동(pedagogically planned activities)’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모두 관여한다. 이러한 활동은 수업으로 간주하진 않지만, 여전히 폴케호이스콜레 교육 생활의 일부분이다.

탁구대에서 배우기


저는 개인적으로 저널리즘 선생님께 가장 많이 배웠습니다. 선생님의 모든 말을 메모해 놓았기 때문도 아니고, 특별히 더 주의 깊게 들었기 때문도 아닙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우리가 교실 밖에서 공유한 개인적인 대화에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관심을 기울였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습니다. 제 의견을 중요하게 여겨주셨죠. 정말 멋있는 경험이었고,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 일은 탁구대 주변에서 가장 자주 일어났습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최소 몇 번은 땀 흘리며 소리지르고 토론을 일으키는 열띤 대결을 벌였습니다. 그 토론들은 참 특별했습니다. 주중의 가장 중요한 뉴스에 관해 이야기하고, 매체의 윤리적 규칙에 관해 논의했지요. 선생님이나 저의 상황을 평가하기도 하고, 언어 스킬에 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정확하게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거나 분명 틀린 말을 했다면, 선생님은 즉시 알아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예리한 탁구 실력뿐만 아니라 예리한 언어 실력도 갖추어야 했습니다. 탁구는 집중의 힘을 경험할 수 있는 훌륭한 운동이었고, 제가 경험한 가장 재미있고 보람 있는 배움의 과정 중 하나였습니다." - 토머스, 폴케호이스콜레 학생


함께 배우며 살며


폴케호이스콜레 사상의 중추적인 부분은 “친교(fellowship)” 또는 “함께함(togetherness)”이라는 용어이다. 폴케호이스콜레는 의무적으로 교육과 친교를 제공해야 하며, 이 둘의 비율은 동일하다.


폴케호이스콜레는 기숙 학교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함께 살고, 함께 수업에 참석하며, 함께 식사하고, 함께 청소하며, 함께 이벤트와 프로젝트를 만드는 룸메이트이다. 그들은 우정, 로맨틱한 만남과 헤어짐, 파티 및 한밤중의 토론을 경험한다. 폴케호이스콜레에서 보내는 시간은 학생들의 마음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서적 기술에도 도전적인 시간이다.


교사와 학생들은 교실 밖에서도 요리부터 차 마시기, 탁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러면서 무엇이든 이야기하게 되며, 이러한 상호적이고 동등한 관계에서 모두가 이익을 얻고,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배운다. 일부 교사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숙소를 이용하면서 학교 내에 거주한다. 일반적으로,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폴케호이스콜레 한 학기 동안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킨다. 이런 방식으로 교육과 함께함이 서로 얽혀 있다.


여전히 그룬트비의 생각에서 영감을 받아, 폴케호이스콜레에서의 가르침은 살아 있는 언어(living word)와 살아 있는 상호 작용(living interaction)에 바탕을 두고 있다. 교육 실천, 교육적으로 계획된 수업 외의 함께함(togetherness), 교사들과 학생들 사이의 평등하고 친근한 관계, 기숙 학교 환경은 모두 시민 학교의 독특한 분위기와 교육적인 생활을 만들어 내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