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MIN)
Q1. 자기를 소개할 수 있는 단어(키워드) 3개로 알려주세요.
# 민 (Min)
저는 저 스스로에게 귀를 기울이며 살지 못했어요. 주변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이였거든요. 그런 제가 덴마크에 갈 때는 주변의 신경을 안쓰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자는 목표를 세웠었어요. 그렇게 덴마크에 갔더니 사람들이 민영이라는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하더라고요. 그래서 앞의 이름만 따서 민이라고 부르라고 했어요. 그렇게 저는 얼떨결에 새로운 ‘민’이란 이름이 생겼어요.
나중에 지나고 알았던 사실인데, 민이라는 것은 덴마크어로 나의 것(mine)을 뜻하는 의미였어요. 그래서 저는 나 자신을 찾으러 간 여행에서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이름을 얻었어요. 그래서 저는 민 이라고 불릴 때면 조금 더 나다워 질 수 있는 것 같아요.
# 뜨거움?
어렸을때부터 몸이 많이 뜨거운 편이라 친구들은 제게 ‘너는 40도의 체온을 가진 것 같아’라고 이야기 하곤 했어요. 저의 체온 처럼, 저는 그런 뜨거움을 가진 사람이고 싶어요. 무엇이든 뜨겁게 하고, 몸과 마음이 추운 사람들 곁에서 따뜻함을 채워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요.
# 함께
저에게 ‘함께’라는 것은 제일 중요한 가치예요. 함께 가는 것은 어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무서워도 혼자하면 두렵고 용기내기 어렵지만, 함께하면 달라지잖아요.
그래서 저는 불가능도 함께 한다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 우리 자유학교 ‘함께’ 해볼까요..?
Q2. 김민영에게 자유학교란?
저는 덴마크의 인생학교 (폴케호이스콜레)가 주는 엄청난 힘에 놀랐고, 그 힘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무척 궁금했어요. 그래서 2016년 덴마크의 국제학생들이 모이는 IPC에서 경험을 한 후, 덴마크 학생들이 주로 모이는 Krogerup이라는 학교로 갔어요. 그 당시 저는 다양한 덴마크 인생학교를 돌아보고싶었거든요.
그렇게 두 곳의 학교를 경험 한 후 저는 생각했어요. ‘왜 한국에는 이런 학교가 없을까?’ 저는 아쉬움이 무척 컸어요. 한국의 사람들이 덴마크까지 오는 건 참 힘든 일이잖아요. 큰 맘을 먹지 않는한 낯선 덴마크라는 먼 나라까지 오기는 참 어렵다는 것을 잘 알아요. 심지어 오려면 시간적. 재정적 여유 뿐 아니라 접근성도 좋아야하는데 오히려 이런 경험이 필요한 사람은 더 올 수가 없다는거죠. 그렇게 고민한 끝에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교육이 아니기 위해선 결국 ‘한국에도 이런 학교가 필요하고, 꼭 생겨야한다’ 라는 결론이었어요.
그렇게 같이 덴마크에서 지냈던 멤버와 그리고 이러한 교육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똘똘뭉쳐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기 위해 무척 노력했죠.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바로 자유학교에요. 그래서 자유학교는 저에게 제 인생이 담긴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Q3. 자유학교에서 소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나의 출발선 : 차별을 깊이 들여다보기
인생을 살아오면서 누구나 부당하다고 느꼈던 차별의 순간들이 한번쯤은 있었을 거에요. 이처럼 우리는 살아가며 여러 차별의 순간들에 마주하곤 하죠. 심지어 첫 출발선에서부터 말이죠. 마음속에 담아뒀던 차별의 경험이 있다면 안전한 공간에서 조금씩 꺼내어 이야기를 시작해보는 작업을 해보려합니다. 더 나아가 그 차별의 경험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지를 분석해 봄으로 그 상황에 대해 재인식을 통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차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Q4. 자유학교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혹시 인생의 쉼이 필요하다고 느끼신다면, 그리고 그 쉼이 의미없는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닌 인생을 살아나가는 힘을 얻고 방향성을 찾는 쉼이되길 원하신다면, 자유학교에 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물론 엄청난 전환이 찾아오지는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인생의 놓치고 있었던 변화를 위한 복잡한 실타래의 첫 시작점을 찾으실 수도 있을 거에요. 제가 확신할 수 있는거라면 자유학교가 끝날 때쯤엔 나를 지지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얻어가실거에요.
그리고 저의 인생에 내가 중심이되어 자유롭게 살아 갈 수 있는 힘을 얻게해준 공간이 덴마크의 인생학교였고, 그것의 한국어판이 바로 자유학교라 할 수 있답니다. 그렇기때문에 자유학교는 제게 너무나 소중하고 아끼는 곳이에요. 너무 좋아서 혼자만 보고싶지만, 그러기엔 너무 소중하기에! 소중한 여러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Q5. 민에게 ‘쉼'과 ‘전환'이란?
전환을 위해서는 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운명처럼 전환의 순간이 오는게 아니라, 그만큼 차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쉼이라는 시간들이 모여 전환의 순간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가장 빠르게 가는 것은 물론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좋을지 몰라요. 하지만 잘못 달리고 있었다면 그만큼 다시 원점으로 오는 것 또한 오래걸릴거에요.
특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은,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르기 좋은 때인 것 같아요.
혼자가 아니라 함께, 그리고 쉼을 통해 작은 전환의 순간들을 만들어보아요!
자유학교 1기_ 함께 쉼을 보내는 공간 커먼룸, 마지막날 밤의 캠프파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