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통해 배우기
(Learn through the body)

몸을 통해 배우기 (Learn through the body)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의 독특한 교육 철학, 특히 "신체를 통한 학습"이라는 핵심 개념을 탐구한다.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신체적, 창의적, 즐겁고 시적인 학습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현대 사회의 과제 속에서 신체를 통한 학습이 왜 더욱 중요해졌는지, 그리고 이러한 접근 방식이 학생들의 개인적 성장, 책임감 함양, 사회적 통합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철학적 배경을 통해 설명한다.

신체와 정신의 통합: 폴케호이스콜레 교육의 근간

폴케호이스콜레는 몸과 정신의 친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이 발전하고 자아를 형성하도록 돕는다는 독특한 이념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

• 신체 감각의 중요성: "우리가 우리의 몸과 감각에 존재할 때에만 세상이 우리에게 드러날 것이다." 감각과 몸을 통해 세상에 접근하며, 이는 경이로움과도 연결된다.

• 홀리스틱 관점: 데카르트 이래 서구 사상에 깊이 각인된 이원론적 관점(몸과 정신의 분리)에 도전하며, 몸과 마음이 유기적이고 통합된 전체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상학은 몸을 언어와 의식의 전제 조건이자 존재의 근본적인 조건으로 본다.

• 그룬트비의 사상: 그룬트비(Grundtvig)는 몸, 영혼, 정신이 밀접하게 얽혀 있다고 보았다. 특히 "손으로 파악하고 마음으로 파악하는 것" (grasping with hand and grasping with mind)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며, 언어와 신체의 움직임이 자아 인식 발달에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대의 몸과 학습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관점과도 일치한다.

경이로움과 몰입을 통한 심층 학습

현대 사회의 개별화, 세계화, 디지털화로 인한 존재의 가속화는 개인에게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을 가져온다. 이에 대응하여 폴케호이스콜레는 몰입, 경이로움, 변화를 위한 학습 공간을 제공한다.

• 경이로움(Wonder)의 중요성: "당신은 경이로움에 열려 있는가?" 이 질문은 폴케호이스콜레의 핵심 가치와 연결된다. 경이로움은 천천히 다가오며, 신체의 느림을 기르고 수용적이고 주의 깊은 상태에서 발생한다. 이는 코기토의 사유를 넘어서는 것이며, 존재의 더 큰 힘에 대한 감사와 연결된다.

• 순간에 머무는 능력: "경이로움 속에서 예술은 천천히 다가오는 것이다. 그것은 순간에 머무는 기회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감각과 이해, 경험과 인정 사이의 지속적이고 움직이는 조화 속에서 계속할 수 있는 능력에 관한 것이다."

• 자유로운 학습 공간: "우리는 학생과 교사 모두가 상징적인 형태로 내면세계와 외부세계의 만남에서 얻은 경험을 실험하고 작업할 수 있는 자유로운 학습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이는 학생들의 몸, 움직임, 미적 표현이 새로운 경험과 지식 발달의 장이 되게 한다.

예술, 스포츠, 움직임을 통한 전인적 발달

춤, 예술, 음악, 연극, 육상 등 신체적이고 미적인 활동은 개인의 존재와 창조를 위한 학습의 중요한 수단이다.

• '시적-역사적' 교육: 그룬트비의 "시적-역사적" 교육 개념과 연결되며, 이는 단순히 이론적 지식 전달을 넘어 감각과 시적인 것, 살아있는 말에 기반하여 몸, 학습, 교양을 하나로 융합한다. 학생들에게 역사와 세상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고, 자신의 경이로움, 의미, 삶의 꿈을 발견하도록 영감을 준다.

• 편안한 영역 벗어나기: 폴케호이스콜레의 많은 과목들은 학생들이 "자신의 편안한 영역을 벗어나 개인적인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도록"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예측 불가능성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 '움직임을 만들다' vs. '움직임이 되다': 댄스와 체조에서 "움직임을 만드는 것"과 "움직임이 되는 것"의 차이가 강조된다. 움직임을 만드는 것은 타인의 형태를 모방하는 데 그치지만, "움직임이 되는 것"은 움직임이 전달하는 이야기와 감정, 분위기에 자신을 연결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더 깊은 수준에서 느끼고 경험하게 된다.

•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의 연계: Ollerup 체조 폴케호이스콜레의 사례는 학생들이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신체적으로 구현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Hunger'를 몸으로 표현하며 감각과 이야기를 통해 추상적인 개념을 실질적인 경험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그들의 지속가능개발목표가 되었다."

공동체와 책임감 함양

폴케호이스콜레의 교육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공동체와의 유대와 사회적 책임감을 강조한다.

• 사회화 과정: 무술, 하이킹, 사냥 등 단체 활동은 학생들이 다른 사람을 돕고 배려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 특히 파쿠르를 통해 "모두가 끝나기 전에는 끝나지 않는다"는 원칙은 경쟁이 아닌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 그린란드 누크 라스무센 폴케호이스콜레의 사례: 이 학교는 트라우마와 폭력적 과거를 가진 학생들이 많은데, 자연 환경을 활용한 활동(순록 사냥, 개썰매 등)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강화를 도모한다. 학생들은 자연 속에서 한계를 시험하고, 침묵을 깨고, 공동체에 기여하며 자아 존중감을 높인다. 사냥한 고기를 함께 요리하며 자급자족의 역사와 건강한 식습관을 익히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 무술(Martial Arts)의 역할: 보세이 폴케호이스콜레의 무술 교육은 규율, 존중, 겸손, 열정 등 특정 가치를 중심으로 한다. 개인적인 성장뿐 아니라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타인을 돕고 격려하는 방법을 배우며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 "무술은 훈련 공동체이며, 그 안에서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그리고 함께 발전한다." 

교육의 '아름다운 위험'과 창의성

현대 교육이 예측 가능하고 효율적인 학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지만, 폴케호이스콜레는 '아름다운 위험'을 감수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 게르트 비에스타(Gert Biesta)의 관점: 교육은 "양동이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불을 지피는 것" (not about filling a bucket but about lighting a fire)이므로 항상 위험을 수반한다고 주장한다. 교사는 "교육의 아름다운 위험"에 용기를 내어 뛰어들어야 하며, 이는 자격 부여, 사회화, 주체성이라는 세 가지 영역의 조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

• 핀 토르비오른 한센(Finn Thorbjørn Hansen)의 '개방된 곳에 서 있기': 교양 개념은 평가 위주의 교육 정책에 대한 비판과 연결된다. 그는 기술적 숙련도와 개인적-실존적 차원을 모두 포함하는 "교육의 이중 트랙"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재즈 음악의 비유를 통해 예측 불가능하고 직관적이며 개방적인 교수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재즈 음악가는 자신의 기술을 마스터하고 그것으로 예술 작품을 만들 용기를 가져야 한다." 

• 기쁨, 놀이, 흐름: 기쁨은 몰입, 동기, 호기심, 인내와 관련되며, 놀이는 전염성 있고 실험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흐름(Flow)과 창의성은 예측할 수 없지만, 안전함, 개방성, 용기, 그리고 놀이의 요소가 합쳐질 때 발생하며 학습의 원동력이 된다. "기쁨은 그렇다고 말한다. 그것은 주고, 받고, 손을 내민다."

폴케호이스콜레의 현대적 의미

폴케호이스콜레는 현대 사회의 복잡한 과제 속에서 신체와 정신의 통합적 학습, 경이로움과 몰입을 통한 심층적 경험, 예술과 움직임을 통한 전인적 발달, 그리고 공동체 의식 함양을 통해 학생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독특한 교육 모델을 제시한다. 이는 예측 불가능성을 포용하고, 교사가 '아름다운 위험'을 감수하며, 학생이 손과 마음으로 세상을 파악하고 몸으로 배우도록 돕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학생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며, 사회의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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