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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Which side are you on, boys?
World's Folk High School의 창립자 Thorbjrn Carl Hjalager가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folkehøgskole, Folk High School, 이하 시민학교로 번역)와 미국 민권운동의 연관성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포크하이스쿨(이하 시민학교)은 음악, 춤, 드라마가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총제적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해야 합니다. 1932년 마일스 호튼(Myles Horton)이 학교를 설립된 이래, 이곳은 오늘날 하이랜더 연구 교육 센터(Highlander Research and Education Center)로 알려진 하이랜더 시민학교(Highlander Folk School)의 시작점이었습니다.
하이랜더를 향한 저의 여정과 그곳에서 얻은 경험은 길고 긴 여정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세상은 여기에 있습니다. (The world is out here)
2015년, 유럽에서 대규모 난민 유입이 우리에게 심각한 도전을 제시했을 때 전 세계가 본격적으로 우리 문을 두드렸습니다. 저는 라이 시민학교 (Ry Folk High School)에서 가르치고 있었고, 학교에서의 일상은 즐거운 학생들만큼이나 의미로 넘쳤지만, 시민학교가 운동으로서 물리적 한계를 뒤로하고 그 기반이 무너지기 시작할 때 문화적 공감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행동 세력으로서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 결과 2017년 유럽 문화의 수도인 오르후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Verden for dine fødder'( '발밑의 세상 The World at your Feet')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중부 유틀란드 지역의 문화, 사회 계층,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화합을 장려하기 위해 시민이 참여하고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활동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아웃리치 '팝업 시민학교'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평등권을 위한 미국인들의 투쟁의 중심에 있었던 덴마크 시민학교를 언급했을 때 우리는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받았고 프로젝트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우리의 많은 북유럽 친구들은 덴마크의 위대한 목사, 철학자 그룬트비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시민학교의 아이디어를 옹호했습니다. 엘리트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교육이었죠. 적극적인 시민(active citizenship)이 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교육. 이는 사회를 개선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민학교 운동은 이곳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학교 중 하나가 테네시 주에 있었습니다. 하이랜더 시민학교(Highlander Folk School)라고 불렸죠. 특히 1950년대에 하이랜더에서는 새로운 세대의 미국인들이 모여 시민권 증진을 위한 아이디어와 전략을 공유했습니다. 평등과 정의의 증진을 위해 말이죠. 그리고 우리는 하이랜더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거나 참여했던 사람들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랄프 애 버나 티(Ralph Abernathy), 존 루이스(John Lewis).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박사(Dr. Martin Luther King Jr.) 이들은 모두 하이랜더와 위대한 북유럽 철학자의 가르침에 의해 부분적으로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민권 운동에 파급 효과를 가져왔고 궁극적으로 미국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호수에 던져져 바다를 건너 미국으로 퍼져나간 희망의 파문을 일으킨 그 돌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엘라 베이커와 하이랜더 시민학교에 참여한 다른 사람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오바마는 자신이 미국 최초의 유색인종 대통령으로 취임할 수 있었던 영광의 일부를 하이랜더 시민학교와 그룬트비, 덴마크의 시민학교 운동에 돌리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이 연설은 시민학교 운동이 어떻게 덴마크 국경 밖에서 번성하고 확산되었는지 탐구하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시민학교 교사로 일해 온 저는 이 운동이 민권 운동에 영감을 주고 미국 최초의 유색인종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는 길을 열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역사의 날개짓에 감동을 느낀 저는 2017년 9월 하이랜더의 85번째 '홈커밍'에 참가하기 위해 테네시주를 방문했습니다.
딥 사우스에 그룬트비 (Grundtvig in The Deep South)
행사 전날 도착한 저는 학교의 두 공동 상임이사 애쉬-리 우다드 헨더슨(Ash-Lee Woodard Henderson)과 앨린 맥스필드-스틸(Allyn Maxfield-Steele)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하이랜더 연구 교육 센터는 애틀랜타에서 북쪽으로 300킬로미터 떨어진 애팔래치아 지역의 '더 딥 사우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구불구불한 풍경에 펼쳐진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육과 식사를 위한 중심이 되는 다면적인 빨간색 본관 건물이 있습니다.
'홈커밍'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랜더는 차분했고 저는 그 시간을 활용해 학교의 기록 보관소를 둘러보았습니다.
이 학교는 1929년 덴마크의 여러 시민학교에서 1년을 보낸 마일스 호튼(Myles Horton)과 돈 웨스트(Don West)가 설립한 학교입니다. 미국에서 대공황이 한창이던 당시, 남부 출신의 두 젊은 미국인은 가난하고 냉담한 시골 민중이 어떻게 하면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조직화하여 사회 변화를 가져올 힘과 전략을 찾을 수 있는지 탐구하는 데 깊이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시카고에서 마일스 호튼과 덴마크의 목사이자 시민학교 애호가인 에이지 묄러(Aage Møller)의 만남은 결정적이었는데, 묄러는 호튼이 덴마크 시민학교에서 자신이 찾고 있던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마일즈 호튼과 돈 웨스트는 덴마크를 여행하고 그곳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1932년 하이랜더 시민학교를 설립했습니다. 마일즈 호튼은 사회 환경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고, 시민학교는 그의 비폭력 도구가 되었습니다.
1950년대에 하이랜더는 민권 운동의 중심 역할을 맡았습니다. 유색인종과 백인이 동등한 조건으로 만날 수 있는 최초의 장소였으며, 이는 멈출 수 없는 눈사태를 일으켰습니다. 로자 파크스는 역사적인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이전에 하이랜더에 있었으며, 학생 비폭력 조정위원회(SNCC)의 지도자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셉티마 클락(Septima Clark), 애니 브라이든(Anne Braden), 마틴 루터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 제임스 비벨( James Bevel), 홀리스 워킨스(Hollis Watkins), 버나드 라파예트 (Bernard Lafayette), 랄프 애버내시(Ralph Abernathy), 존 르위스(John Lewis).
찰스 '척' 네블렛(Charles ‘Chuck’ Neblett) - 결정적인 만남
하이랜더에서의 마지막 저녁, 76세의 찰스 네블렛 (Charles Neblett)은 민권운동의 아이콘으로 지팡이에 의지한 채 무대에 올라 간단한 노래(folk songs)로 황홀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오늘 일어나서 자유를 생각하며” , "아무도 내 마음을 돌려놓지 못하리" , “목표에 눈을 떼지 말고 계속 나아가자" / “Woke up this morning with my mind set on freedom”, “Ain’t gonna let nobody turn me ‘round”, “Keep your eyes on the prize and move on.”
노래를 따라 부르지 않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다음 날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긴 대화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스무 살의 나이에 시위 노래 그룹 '프리덤 싱어즈(The Freedom Singers)'의 창립자 중 한 명이었고, 이후 하이랜더를 자주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 그룹은 1962년 학생비폭력조정위원회(SNCC)에서 그를 영입해 함께 투쟁을 벌인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는 큰 식당에 앉아 노래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찰스는 노래가 없었다면 운동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모두가 노래를 불렀고 프리덤 싱어즈는 사람들에게 노래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죠. 전염성 있는 열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그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합창/제창(communal singing 이하 합창)를 “민권 운동을 하나로 묶는 접착제”라고 불렀다고 말하며, 자신이 젊은 시절 자유를 위한 투쟁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합니다. 공동 노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의 자연스러운 일부였으며 프리덤 싱어즈가 조직한 단체였습니다. 이 투쟁으로 그는 사형수를 포함해 26번의 감옥살이를 했습니다.
The Freedom Singers
포크 가수 피트 시거(Pete Seeger)는 프리덤 싱어즈의 공동 노래와 흑인 정신과 시위 노래의 융합을 목격한 후, 이 그룹이 운동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SNCC 사무총장 제임스 포먼(James Foorman)에게 제안했습니다.
첫 해 동안 프리덤 싱어즈는 뷰익 스테이션 왜건을 타고 8만 킬로미터를 달리며 이 운동을 알리고, 조직을 구성하고, 기금을 모았습니다. 공동의 노래를 통해 사람들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시위에 참여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하이랜더가 시민권을 위한 투쟁의 중심지가 되기 전부터 공동 노래는 일상 생활의 필수적인 부분이자 우선순위가 높은 부분이었습니다. 흑인들이 하이랜더에 오기 시작하면서 흑인 영가가 학교의 정체성의 일부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마일스 호튼의 아내 질피아 호튼(Zilphia Horton)은 오늘날 찬송가를 노래로 바꾼 공로로 인정받고 있으며, “우리 승리하리라”(“We shall overcome” )는 민권 운동의 중심이 되는 투쟁 찬송가가 되었습니다. 시민학교의 노래는 사회 혁명의 소리가 되었습니다.
1963년 8월 28일 프리덤 싱어즈(The Freedom Singers)는 일자리와 자유를 위한 행진("The March for Jobs and Freedom")을 위해 워싱턴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들은 Capitol Hill의 국회의사당에서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이라는 불멸의 연설을 하기 직전에 연단에서 "우리는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We shall not be moved”)를 노래했습니다.
시민학교의 개념에 대한 새로운 해석
문화수도의 해가 마무리되는 2017년 12월, 문화수도 프로그램의 마지막 행사인 '발아래 세상'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찰스 네블렛(Charles Neblett)을 덴마크에 초청했습니다. 오르후스의 터빈 홀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스페인 플라멩코 댄서, 덴마크 음악가, 그리고 중부 유틀랜드 지역에 거주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함께했습니다. 12월 22일, 우리는 간단한 구절과 단순한 멜로디로 “여러분은 어느 편인가요? "(“Which side are you on, boys?")와 같은 대사를 반복하며 한 사람이 어떻게 우리 모두를 하나의 위대한 공동체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경험했습니다. 당신은 어느 편인가요?” (Which side are you on?”)
미국 민권 투쟁의 역사적 찬송가를 불렀지만,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노래의 통일적이고 보편적인 힘은 터빈 홀에 모인 사람들의 귀에 깊은 울림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것과의 만남은 평등과 연대의 공동체에서 우리 자신의 삶과 시대에 행동하는 것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잠자고 있던 믿음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역사적인 만남
2019년 덴마크 시민학교 설립 175주년을 맞이하여 '세계의 시민학교(The World’s Folk High School)'가 덴마크에서 '더 프리덤 싱어즈(The Freedom Singers)'를 모았습니다. 루타 메이 해리스(Rutha Mae Harris), 베티 메이 피크스(Bettie Mae Fikes), 윌리엄 펄먼(William Pearlman), 찰스 네블렛(Charles Neblett)은 스스로 '프리덤 싱어즈의 마지막 위대한 여정'이라고 표현하는 여정을 떠납니다.
1839년부터 1844년까지 Steen Steensen Blicher는 덴마크에서 가장 높은 히멜비에르게트 (Himmelbjerget : Heaven Mountain , 천국의 산)에서 다섯 차례의 인민 회의를 열어 토론과 합창, 연설을 통해 1849년 헌법 도입과 시민학교, 협동조합 운동으로 이어지는 흐름에 불을 지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프리덤 싱어즈'는 하늘산에서 발원했지만 어디에서나 생겨날 수 있는 보편적인 시민학교 개념인 '세계 시민학교 (‘The World’s Folk High School’')의 출범을 기념하며 시대의 과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번 방문은 덴마크에 있는 그룬트비의 시민학교에서 열리는 국제 시민학교 축하 행사에서 마무리됩니다. 1929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마일스호튼(Myles Horton)이 일기에 썼던 바로 그 장소입니다.
“잠을 잘 수가 없다. 나는 꿈이 있다. 돌아가자. 소박한 장소를 찾아 들어가서 시작하자!”
Thorbjørn Carl Hjalager에 대해서
전 Ry 시민학교의 교사. 배우 겸 감독. World’s Folk High School 창립자.
World’s Folk High School은 Himmelbjerget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어디서나 생겨날 수 있는 보편적인 시민학교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로 우리 시대의 도전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폴케호이스콜레의 10가지 레슨은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 운동의 175주년 기념일에 출판된 11권의 단편입니다. 각각의 단편은 폴케호이스콜레의 한가지 특성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폴케호이스콜레의 유래, 과거, 미래, 덴마크와 전 세계와 관련성을 검토하고 오늘날의 폴케호이스콜레에 어떻게 표현되는지 보여줍니다.